새로고침클럽은 무엇인가요?

새로고침클럽은 필요 이상으로 생산되고, 쉽게 버려지는 물건들에 대한 활동입니다.

제품들을 더 많이, 더 빠르게 소비시키기 위한 기업들의 생산과 마케팅 방식을 거부하고, 우리가 능동적인 소비자가 되기 위한 ‘수리할 수 있는 권리’의 회복을 위해 노력합니다.

함께 고장나고 오래된 물건들을 수리하고 수선해보면서, 과생산과 과소비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활동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계획적 진부화에 대해서

계획적 진부화(Planned Obsolescence)란 계획적 노후화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의도적으로 제한된 수명을 가진 제품을 만들고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그 제품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기업들의 전략이지요. 기업의 존재 목적인 이익의 실현의 측면에서 지속적인 소비는 필요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대부분의 물건들이 생산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계획적 진부화는 사회적/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강력하게 미치고 있습니다.

유명한 예시로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Batterygate)가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사용자 몰래 배터리 사용기간에 따라 CPU의 성능을 낮추도록 조작한 사건이지요. 비슷한 사례로 잉크젯 프린터의 출력 횟수 제한(잉크패드 카운터)나 수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제품 전체를 교환해야하는 리퍼 정책이 있습니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유행을 만들어내는 SPA 의류 브랜드의 마케팅 방법 또한 계획적 진부화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계획적 진부화에 의한 잘못된 소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직접 고쳐쓰는 생활 양식을 실천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쉽게 소비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제품들을 덜 소비하기 위해서는 물건들을 더 오래쓰는 것이 가장 확실한 실천 방법입니다.

새로고침 설명서

물건들을 직접 고쳐본 경험이 없으신가요? 너무 어려울 것 같나요? 걱정마세요.

누구나 쉽게 물건들을 고쳐보기 위한 설명서를 준비했습니다. 내용을 하나씩 따라가다보면 쉽게 고칠 수 있을 거에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희의 공간을 방문해주세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랍니다.)

<aside> 📢 분야별 자가수리 설명서

전자제품을 직접 고치기 위한 설명서

옷을 직접 고치기 위한 설명서(수선스런 사람들)

비전자제품을 직접 고치기 위한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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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물건을 고치는 것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물건을 고치는 전문가가 아니며, 고칠 수 없는 고장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수리를 시도해보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수동적인 소비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시민 생산자가 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우리가 회복하고자 하는 ‘수리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었을 때,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를 실현해낼 수 있는 준비의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포스터 및 활동기록지